지난 글에서 아빠의 낙상 사고 상황에 대해서 기록했고, 이번 시간에는 낙상 후 왼쪽 옆구리 통증과 호흡곤란으로 새벽 2시 반쯤 구급차를 불러서 응급실에 다녀온 경험을 공유합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해서 주말 새벽의 응급실은 대기가 길었습니다.
목차
구급차 타고 응급실 도착 전까지 상황
119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구급차를 요청했습니다. 보행은 가능한 상태였지만 왼쪽 옆구리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셨습니다. 통화 후 문자가 도착하고, 잠시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보행이 가능하면 아파트 1층 입구로 나와 있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1층 입구로 나와서 잠시 기다리니 구급차가 도착했고 차에 타기 전에 구급 대원이 아빠 상태를 먼저 체크했습니다. 통증이 있는 부위를 눌러서 확인했는데, 직접적으로 눌렀을 때는 통증을 별로 못 느끼셨습니다. 하지만 숨 쉴 때 따끔따끔한 통증과 함께 호흡곤란이 있었습니다.
차에 탄 후 여러 가지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엄마로 인해 구급차를 몇 번 타봤지만, 다시는 탈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겁니다.
산소포화도를 체크한 후,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셨습니다. 마스크 형태가 아닌 코에 끼우는 비강 캐뉼라(Nasal Cannula)였습니다. 산소 공급을 해도 산소포화도(SpO₂) 수치가 93~94% 정도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구급 대원은 병원과 소통하며 호흡곤란의 원인을 넘어지면서 갈비뼈가 폐를 손상시켜 기흉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원래 다녔던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에 가려고 했지만, 거기서는 이런 가능성 때문에 더 큰 병원으로 가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갈 수 있는 병원의 응급실을 찾느라, 한참을 차는 출발하지 못하고 대기해 있었습니다.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괜히 마음을 졸이기도 했습니다.
병원이 잡히고 차는 출발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눈으로는 아빠 산소포화도를 체크하고, 거동이 불편한 엄마를 집에 혼자 두고 온 것이 불안해서 엄마와도 수시로 통화했습니다.
응급실에서 검사 결과 갈비뼈 골절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 입구에서도 바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기도 해서, 주말 새벽의 응급실은 자리가 없었습니다. 아빠의 산소포화도가 조금 낮긴 했지만, 구급 침상에 누워서 비강 캐뉼라를 쓰고 있어서 큰 호흡곤란은 없었습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문밖에서 안을 바라보고 있다가, 자리가 생겨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진통제와 수액을 맞으며, 피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흉부와 머리 CT 촬영 등을 순서대로 진행했습니다. 간호사는 소변검사를 하기 위해 매점에서 이동식 소변기를 사 오라고 했습니다. 산소 공급을 하고 있었고, 산소포화도가 낮은 편이라 화장실에 잠시 다녀오는 것도 허락되진 않았습니다.
이 새벽에도 매점 운영을 하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본관 건물로 가보니 매점은 편의점을 말하는 것이었고, 무인 계산대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결국 구매한 이동식 소변기는 아빠가 소변이 마렵지 않은 관계로 사용하지 않았고, 소변검사 없이 넘어가서 그것은 환불 되지 않았습니다. 무인 계산대에서는 환불이 안되고, 사람이 있는 시간에만 가능했습니다.
대기하는 중에도 수시로 전화해 엄마의 안전을 체크하고, 이곳 상황을 전달하며 안심시켜 드렸습니다. 검사 후 2시간 정도 대기하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왼쪽 갈비뼈 골절이었습니다. 다행히 피검사 결과도 정상, 폐도 머리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갈비뼈 하나가 골절되긴 했지만, 호흡곤란이 심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약 2년 전쯤 폐렴으로 입원한 적이 있고, 지금은 금연하셨지만 오랜 시간 담배를 많이 피우신 관계로 폐가 좋은 상태는 아니셨습니다. 이 호흡곤란은 떨어진 폐 기능에 낙상으로 인한 충격과 갈비뼈 골절, 불안한 심리적인 원인까지 더해졌으리라 개인적으로 짐작해 봅니다.
낙상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고혈압약이 맞지 않아서 어지러움을 유발했는지, 바닥에 있는 리모컨을 잡기 위해 몸을 급작스럽게 숙이다가 균형을 잃었는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빠 본인도 정확하게는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
갈비뼈는 깁스도 안되고, 한 개 골절로 입원까지는 권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집에서 조심하며 요양하기로 하고, 수납 후 약을 타서 응급실을 나왔습니다. 그나마 이만하길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움직임을 조심하지 않으면 폐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조심히 잘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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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정확한 병명을 못 찾은 채 보행 이상 증상을 겪고 있는 엄마, 온종일 제 손이 필요한 엄마를 케어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었는데 아빠까지 이런 일을 겪게 되어 보호자인 저의 짐이 조금 더 무거워진 상황입니다.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지만, 간병하는 보호자로서 삶의 균형을 찾는 일이 참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더운 날씨에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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