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0대 초반인 저희 엄마는 수차례 낙상 및 교통사고를 겪은 후 척추압박골절 후유증으로 고생 중이십니다. 현재는 파킨슨증후군 의심으로 대학병원 진료 중이며, 정확한 병명 찾기는 몇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이 힘든 과정을 기록하고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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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척추압박골절
2021년도 12월부터 2026년 7월 현재까지 약 6회 정도의 척추압박골절이 있었습니다. 수술은 한적 없으며 병원에 입원해서 척추보조기를 착용하고 척추가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누워지내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첫 번째 다쳤을 때까지는 그나마 흉추 중 위쪽이었고 그 후유증이 심각하진 않아서, 적절한 재활 운동 후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위가 점점 아래로 내려오면서 추가 골절이 생길 때마다 상황은 이전과 전혀 달랐습니다. 그때부터 엄마의 몸은 단계 단계로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척추를 다치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후유증은 점점 더 다양하게 나타났고, 점점 심해져 갔습니다. 충분히 회복하고 재활치료, 물리치료를 해야 하는데 조금 회복될라치면 또 다치고 또 다치고 하다 보니, 몸의 회복 주기가 점점 더뎌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파킨슨증후군이 의심되는 현재 증상
현재는 무너진 자세(굽은 등, 거북목)와 왼쪽 팔, 다리의 강직과 힘 빠짐, 균형감각 이상으로 인한 보행장애 등이 있어서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어렵습니다. 화장실 가기, 옷 갈아입기, 식사, 머리 감기, 목욕 등 일상생활의 전반적인 면에서 하루 종일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증상이 파킨슨병과 유사하다고 해서, 가는 병원마다 비슷한 소견을 들었습니다. 서울 대학병원에서 도파민 PET-CT검사와 뇌MRI 판독을 했고, 도파민은 정상이라 파킨슨증후군이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검사를 진행하며 파킨슨 약을 몇 달 복용했지만 부작용이 너무 심하고 응급실을 몇 번 다녀온 이후로 현재는 약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파킨슨증후군은 어디까지나 의심 상태였고 확진 받은 게 아니라서 수차례 척추를 다친 후유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혹시 놓친 부분은 없을까,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엄마를 낫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병원을 옮기고 옮기며 여러 군데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뚜렷한 병명이 나오지 않았고, 여러 가지 치료를 시도해도 증상의 호전은 전혀 없었습니다. 현재는 다른 대학병원에 8월 진료를 예약해둔 상태입니다.
사고 이전의 엄마 건강 상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엄마는 젊고 건강했을 때도 여기저기 다치는 일이 제법 있었습니다. 발등, 발가락, 발목, 다리, 팔, 머리 등을 다치고 깁스를 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2018년에는 요리 중 빈 참기름 병이 굴러떨어져서 왼쪽 발가락에 금이 가서 한동안 깁스를 했었습니다. 발가락뼈 하나에 금이 가도 무릎 근처까지 깁스를 하게 됩니다. 그 당시만 해도 건강검진을 할 때 골밀도 검사를 하면 골다공증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 있지만, 골밀도 수치 자체가 심한 편은 아닙니다.
엄마는 젊을 때부터 건강한 체질이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단, 다치기 직전 몇 년간은 신기하리만치 걷기 운동을 부지런히 하시고 체력이 좋아지셨습니다.) 몸은 약하지만 성당 활동, 봉사 활동을 워낙 열성적으로 많이 하셨던 분이라 또 집에서 쉬는 분은 아니셨습니다.
이석증, 차멀미, 운동신경도 둔한 편에 위장이 약해서 잘 체하고, 잘 토하는 체질이라 함께 사는 딸인 제가 엄마를 간호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함께 가족여행을 갈라치면 항상 여행지에서 체하고 토하고 멀미하고 설사하고를 반복하셔서 고생만 하다가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고 어릴 때부터 운동하는 습관이 몸에 익었지만, 엄마는 원래부터 운동을 싫어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시키려 해도 좀처럼 따라와 주지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척추를 다치기 몇 년 전부터, 마치 그 후 몇 년간의 일을 예견이라도 하듯 하루 2시간씩 걷기 운동과 국내 여행, 성지순례, 해외 성지순례 등을 아주 열심히 다니셨습니다.
그렇게 엄마의 체력이 나이 들수록 더 좋아진다고 느낄 무렵부터 이상하게 계속 다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누구나 넘어져서 다칠 수 있고 회복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여러 차례의 척추압박골절로 인한 후유증인지 아니면 애초에 파킨슨증후군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던 건지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마치며
척추압박골절 후유증과 파킨슨증후군 사이에서 병명을 찾는 과정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잔병치레는 있었지만, 그래도 큰 병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던 엄마에게 어느 날 닥친 이 상황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런 기록을 남기고 정보를 공유하다 보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품어봅니다. 앞으로의 글에서는 시간 순서대로 더 자세한 엄마의 건강 일지 기록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서 공유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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