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엄마가 세 번째 척추압박골절(T12)로 병원에서 진단받고 입원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19 구급차로 병원에 도착했지만 MRI 촬영을 위해 다른 병원까지 이동해야 했고, 이후 입원 생활에서도 여러 일을 겪으며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목차
T12 척추압박골절 진단 과정
지난 글에서 엄마가 거북목 교정 운동 중에 넘어져서, 엉덩방아를 세게 찧은 후 일어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새벽 5시경이라 응급실로 가기 위해, 119에 연락해서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오래된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층마다 있는 게 아니라, 중간층에 있는 구조입니다. 꼼짝도 할 수 없고 약간만 움직여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엄마를 구급용 들것에 눕혀서 엘리베이터까지 옮기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때 고생하신 구급 대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와 축복을 보내드립니다.
그렇게 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로 갔지만, 하필이면 그날따라 그 병원의 MRI 장비에 이상이 있어서 구급차를 타고 외부의 영상의학과 의원에서 촬영 후 다시 이 병원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꼬리뼈를 다친 줄 알았는데 결과는 흉추 12번 척추압박골절이었습니다.
흉추 7번, 9번을 다친 직후에도 힘들지만 일어나서 걷는 것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12번은 흉추의 가장 마지막 위치로 허리와 가장 인접한 부위입니다. 그렇기에 몸을 꼼짝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척추 MRI를 찍고 나와서 엄마는 울음을 터뜨리셨습니다. MRI 장비 속에 꼼짝 못하고 누워있는 동안 아마도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듯했습니다. 육체적인 고통보다, 계속 이어지는 사고에 대한 서러움,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등에 대한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순탄치 않았던 입원생활
그때는 아직 코로나 시기여서, 입원 환자와 보호자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엄마가 입원한 통합간호병동은 보호자가 상주할 수 없었고, 방문 역시도 제한이 많을 시기였습니다.
여러 명을 케어하는 간병 인력은 개인 간병사나 요양보호사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매일 병원을 방문해야 했습니다. 그 병실에 입원한 다른 분들처럼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이죠. 누운 자세로 상체를 약간 높여서 식사를 떠먹여 드렸습니다. 그때 정말 고통스러워하셨습니다.
병원식을 세끼 드시는 것도 힘들어해서, 하루 한 끼는 집밥을 싸가거나 입에 맞는 별식을 사서 매일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이럴 거면 통합 간호 병동이 아니라 보호자가 상주할 수 있는 일반 병동에 입원하는 게 차라리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전까지 주기적으로 했던 골다공증 검사에서는 괜찮았지만, 입원 당시 했던 골밀도 검사에서는 수치가 골다공증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골다공증 주사치료와 칼슘제 복용을 하고 있습니다.
간호사의 말대로 기저귀를 준비했는데, 엄마는 기저귀를 계속 착용하고 있어도 실제로 사용은 전혀 못하셨습니다. 움직이기도 힘들고 움직이지 않는 게 좋지만, 맨정신에 기저귀에 볼일 보는 게 아무리 노력한다고 되지 않았습니다.
소변을 볼 수 없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결국은 소변줄 삽입을 하게 됩니다. 그것도 통증과 불편한 점이 있지만, 기저귀 사용을 전혀 못하시니 별 수 없었습니다. 소변줄을 삽입해도 약간 샐 수 있기 때문에 기저귀는 함께 착용합니다.
몇 주 입원해 있던 과정에서 간병 인력이 척추보조기 착용하는 과정에서 케어를 잘못해서 엄마가 통증을 심하게 호소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다시 X-ray 촬영을 다시 해서 괜찮은지 확인했습니다.
또 새벽에 새로운 항생제가 포함된 수액을 맞기 시작한 후, 호흡곤란과 함께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병원 측에서도 항생제 부작용을 의심했지만, 수액 교체가 즉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엄마는 또다시 고통을 호소하며 퇴원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새벽에 엄마에게서 걸려온 전화는 또 한 번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다른 병원을 갈 때마다 약물 부작용이 있냐는 질문에 항상 그 항생제 이름을 말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병원 입원 생활은 늘 이렇게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보호자가 곁에 없는 고령자는 입원 생활이 차라리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소한 식사 세 끼는 제때 챙겨드실 수 있고,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빠르게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엄마에게 병원은 늘 불편하고 불안한 곳처럼 보였습니다.
👉 이전 글 : 거북목 교정 운동 중 발생한 엄마의 세 번째 척추압박골절
👉 다음 글 : 퇴원 후 골다공증 주사치료와 TLSO 보조기 착용
마치며
여기까지 거북목 교정 운동 중에 발생한 엄마의 세 번째 척추압박골절(T12) 진단 과정과 입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지금은 보호자가 24시간 밀착 케어를 하며, 추가 골절이 발생할 수 없는 생활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이건 한 명의 보호자가 지속 가능한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에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