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엄마가 세 번째 척추압박골절을 겪게 된 당시 상황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른 아침 집안 거실에서 거북목 교정 운동을 하던 중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세게 찧으며 넘어졌고, 이후 병원에서 흉추 12번(T12)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받게 됩니다.
목차
사고 당시 상황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의 일입니다. 엄마는 이미 두 번의 척추압박골절이 있던 상태에서 여러 가지 후유증 치료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척추를 비롯한 주변 근육들이 이전처럼 부드럽게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자세도 좋지 않았으며 균형 감각도 이전보다 떨어져 있던 상황입니다.
그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목디스크가 생겼고 거북목 통증, 어깨, 무릎, 발목 등을 계속 치료받고 있었습니다. 목 디스크 진단을 받고 치료하던 병원에서 대기 중 거북목 교정 운동 영상을 보게 됩니다. 척추를 두 번 다친 후, 등이 약간 굽고 거북목 자세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집안 거실에서 새벽 5-6시경에 혼자 일어나 그때 봤던 거북목 운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벽에 등 쪽 몸을 기대고 팔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동작을 한창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균형을 잃고 거실 바닥에 꽈당 하고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벽에 몸을 기댄 채 그대로 미끄러져 주저앉으면서, 엉덩방아를 세게 찧었습니다. 엄마의 표현으로는 꼬리뼈에서 강한 스파크가 일어나는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자다가 엄마가 넘어지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뛰어나왔습니다. 자다가 엄마가 넘어지는 소리를 듣거나, 엄마가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될 때면 얼마나 심장이 조여드는지 모릅니다. 엄마에게 달려가는 그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과 두려움이 엄습하곤 했습니다.
이런 날벼락 같은 일이 5년간 멈추지 않고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노이로제,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게 더 신기한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엉덩방아를 세게 찧으며 거실 바닥에 쓰러진 엄마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119에 전화해서 구급차를 부르고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병원에서 흉추 12번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받고, 바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척추를 다치기 전 엄마는 회복 기간이었고 보행 이상은 없었기 때문에, 저는 잠시 다시 일을 시작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엄마가 완전히 회복한 상태는 아니어서 정규직 직장이 아닌 임시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케어와 병원 업무 처리를 아빠에게 맡길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주요 원인은 강마루와 버선
엄마가 최근 2~3년 사이에 자주 넘어지는 원인과 그 이전에 넘어지는 원인은 다릅니다. 최근에는 왼쪽 팔다리 기능에 이상이 있어서, 오른쪽 기능만 과도하게 쓰다 보니 자세 불균형이 심해서 자주 넘어집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는 피할 수 없는 교통사고라든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부주의했기 때문입니다.
이 세 번째 척추압박골절은 미끄러운 거실 바닥과 버선이 주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몇 년 전 리모델링을 하면서 바꾼 강마루 바닥은 약간 미끄러운 편입니다. 처음에는 장점만 생각했지만, 강마루 시공을 하기 전까지는 몰랐던 단점이 이후에 많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건강할 때는 잘 모르지만, 몸이 불편한 고령자의 경우에는 강마루가 많이 미끄럽고 발바닥이 아프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현재는 미끄럼 방지 양말과 미끄럼 방지 매트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둔 상태이지만, 엄마는 지금도 비닐 장판이 덜 미끄럽고 약간의 쿠션감도 있어서 좋았다고 하십니다.
거실 바닥뿐만 아니라 엄마가 신은 미끄럼 방지가 없는 버선 역시 한몫했습니다. 어쩌면 그게 더 큰 원인이었을 겁니다. 그때는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갈 시기라 엄마는 발이 시려서 잘 때 버선을 신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양말보다 발목 쪼임이 없어서 버선을 선호하셨습니다.
거북목 교정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차라리 맨발이나 미끄럼 방지 양말을 착용했더라면 그렇게 미끄러져서 넘어지는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지나고 나서 후회되는 부분은 많지만, 어차피 일어날 일을 인간이 막을 수는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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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 : T12 척추압박골절 진단 과정과 순탄치 않았던 입원생활
마치며
여기까지 거북목 교정 운동을 하다가 세 번째 척추압박골절을 경험한 엄마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긴 입원 없이 주로 집에서 요양하게 되었지만, 이번에는 다친 직후 보행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없이 입원하게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병원에서 T12 척추압박골절 진단 과정과 만만치 않았던 입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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