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엄마가 교통사고로 두 번째 척추압박골절을 겪게 된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다니며 치료받았던 과정과, 사고를 낸 지인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이야기를 이어서 담아보려고 합니다.
목차
교통사고 후유증 증상과 치료
T7(흉추 7번)을 처음 다친 후, 이 교통사고로 T9(흉추 9번) 척추압박골절을 추가로 겪게 되었습니다. 처음 다치고 5~6개월 정도 지날 무렵이었습니다. 그러니 처음 다친 몸이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이었습니다. 다친 척추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는 추가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의 교통사고 후유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엄마가 수기로 작성하던 '건강 일지'가 있는데 거긴 주로 병원에서 치료받은 날짜와 내용, 금액 등을 기록하는 용도입니다. 교통사고 이후 정말 많은 병원을 다닌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다친 척추 부위는 물론이고, 무릎, 발목, 어깨 등의 통증 및 불편감으로 여러 곳에서 치료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한의원은 여러 곳을 정말 많이 다녔고, 병원에서 물리치료, 도수치료, 통증의학과에서 여러 가지 주사 치료 등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면역력과 체력을 높이기 위한 건강식품도 많이 먹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병원을 다니며 검사와 치료에 많은 돈을 썼지만, 다치기 이전의 몸 상태로 되돌아갈 순 없었습니다.
그전에 엄마는 잔병치레는 있었어도, 지병이 없어서 병원을 자주 가던 분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건강식품도 그다지 잘 챙겨드시는 편은 아니었죠. 그런데 이런 사고를 당하고 나서 몸이 급격히 축나는 걸 느끼고, 침향환, 흑염소 진액, 홍삼 등을 챙겨드셨습니다.
골다공증 검사는 주기적으로 하셨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골다공증은 아니었습니다. 우려했던 골밀도 검사 수치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그래서 병원에서도 따로 치료를 권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엄마가 겪은 교통사고 후유증 중 가장 큰 것은 목 디스크였습니다. 어깨가 심하게 콕콕 쑤시는 증상으로 나타났었습니다. 이것도 목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기까지 여러 병원을 다니며 고생을 좀 했습니다. 이 부분은 이야기가 길어져서 다음 글에서 이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이 무섭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역시 엄마도 그 후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엄마가 쓴 수기 건강 일지에 그 이후로 빼곡하게 기록된 내용들이 많아서, 다시 읽어보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몸의 고통보다 깊었던 마음의 상처
그 당시 사고를 냈던 엄마의 지인으로 인해 몸의 고통보다 깊은 마음의 상처가 남았습니다. 부주의한 실수로 벌어진 일이지만, 그 이후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실망감이 너무 컸습니다. 엄마도 저도 그 사람을 용서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지금도 완전히 용서하진 못한 것 같습니다.
엄마와 함께 종교생활을 하는 분이니 그 후로도 같은 공간 안에서 만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뒤늦은 교통사고 보험 처리로 인해 적절한 보상도 받지 못하고, 그 후로 들어간 많은 병원 검사비와 치료비는 대부분 우리의 사비로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많이 미안해하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를 모른 척하기 시작합니다. 그건 이미 끝난 일이라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고, 죄책감 때문에 피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둘 다 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엄마는 그 교통사고 이후 급격히 몸이 안 좋아지셨고, 현재의 상태까지 이르렀습니다.
저 역시도 일을 못하고 엄마를 하루 종일 케어하는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 생각할수록 너무 괘씸해서 엄마의 지인에게 연락을 했었습니다. 속에는 분노가 있었고 어떤 말을 하게 될지 몰라서, 얼마나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중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는지 모릅니다.
그 사람이 죄책감을 안고 있는지 몰라도 일상을 똑같이 살아갈 테지만, 우리의 삶은 그날 이후로 완전히 바뀌어버렸으니까요. 최선을 다해서 정중하게 통화했습니다. 엄마도 그걸 원하셨으니까요. 뒤늦게 무언가를 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소한 그 사람도 현재 엄마의 상태를 알고 있을 의무가 있었습니다.
엄마의 상태를 알리고, 그 지인의 행동에 대한 서운함도 정중히 표현했습니다. 그때 서울 큰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앞두고 있었고, 기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검사에서도 병명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 통화 이후에도 그 지인은 여전히 연락 한 번 없고, 엄마를 피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오는 인간에 대한 크나큰 배신감의 상처가 몸의 고통보다 더 힘들지 모릅니다. 같은 종교인으로서 엄마는 그 사람을 용서하려고 노력했고, 저 역시 그 사람이 느낄 죄책감에 대한 연민도 가졌었지만, 배신감과 무책임함에 대한 실망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사람과 어떤 카르마의 인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사람을 용서하는 일입니다.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 사람에 대한 남은 원망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그때 엄마를 살려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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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교통사고 후유증보다 마음의 남은 상처가 더 크기 때문에, 이런 글을 공개적으로 쓰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엔 이 블로그를 만들어서 이런 기록을 남길 생각을 절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다시 되돌아본다는 건 너무나 큰 고통이니까요.
하지만 어느 순간, 이것을 모두 기록하고 남겨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객관적인 관찰자의 시선으로 보고 기록해야겠다고 느낀 것입니다. 피할 수 없는 치유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교통사고 후유증 중에서 가장 심한 증상이었던 목 디스크 증상과 진단받기까지의 과정의 에피소드, 치료방법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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