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두 번째 척추압박골절을 겪었던 엄마의 이야기

승용차에 타던 중 교통사고로 뒤로 넘어지는 70대 여성의 모습 일러스트

흉추 7번 척추압박골절을 입었던 엄마는 그로부터 약 6개월 뒤, 교통사고로 두 번째 척추압박골절을 겪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고 당시 상황과 짧은 입원 후 퇴원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지금까지도 후회로 남아 있는 교통사고 보험 처리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목차


교통사고 당시 상황

엄마가 몇 명의 사람들과 거동이 불편하신 동네 어르신 댁을 방문하는 봉사활동을 하러 가신 날입니다. 마치고 나와서 지인이 운전하는 승용차에 타려는 순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조수석과 뒷좌석에 여러 명이 타고, 맨 마지막에 뒷좌석에 엄마가 타려고 한 다리를 걸치던 순간에 운전자가 차를 출발해버린 것입니다.

운전자는 당연히 사람이 모두 타고 문이 다 닫힌 걸 확인하고 출발해야 하는데, 부주의하게 확인 없이 출발해 버린 것이죠. 엄마는 한쪽 다리만 걸친 채 끌려가다시피 하다가 그대로 뒤로 꽈당 넘어져서 대짜로 뻗었습니다. 그 순간 정신을 살짝 잃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금방 정신을 차리고, 병원까지 걸어갈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입원부터 하고, 문제가 될만한 모든 곳의 사진을 찍고, 교통사고 보험 처리를 순서대로 해나갔어야 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말이죠. 하지만 병원에서 통증을 느끼는 척추 사진만 찍고, 머리 검사는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흉추 9번의 척추압박골절이 추가로 발생했는데,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그냥 집에서 요양을 하려고 걸어오신 겁니다. 아무리 엄마가 괜찮다고 해도,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심한데 그냥 보낸 지인 역시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T9 척추압박골절, 며칠간 입원 후 퇴원

괜찮다고 말하는 엄마는 전혀 괜찮지 않았습니다. 저는 화가 나서 엄마를 끌고 병원으로 가서 입원 절차를 밟았습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입원도 며칠 하지 못하고 바로 퇴원하고 말았습니다. 

신축 건물의 2인실 입원실이었는데, 사람이 없어서 1인실처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보호자인 제가 남은 침대 하나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방은 작지만 신축 건물이라 깨끗했고 다른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새집증후군인지 두 사람 다 생전 없던 두통을 심하게 느꼈습니다. 계속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도 소용없었습니다. 약을 먹고 버티다가 병실을 옮겨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엄마는 결국 퇴원하자고 보채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병원으로 옮겨서라도 입원해야 하는데, 엄마는 원래 병원 입원실을 답답해하셔서 편안한 집으로 가길 원하셨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또다시 집에서의 요양, 간병이 시작되었습니다. 


후회로 남은 교통사고 보험 처리

지난 시간에 첫 번째 척추를 다친 후 걸을 때마다 한쪽으로 기울던 몸이, 척추측만증 자세 교정운동을 통해서 좋아졌던 경험을 이야기했었습니다. 처음 다치고 6개월 정도 되었을 때는 몸이 다치기 전과 똑같은 상태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큰 무리는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척추를 첫 번째 다쳤을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달랐습니다. 흉추 7번에 이어, 흉추 9번 추가 골절은 몸 곳곳에 이상 신호를 보냈습니다. 집안에서도 아니고 차에 끌려가다가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에서 뒤로 넘어진 것이니까요. 그 상황을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숨이 막혀왔습니다. 엄마가 살아있는 게 기적처럼 느껴져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병원에 입원 당시 그 지인이 병원비를 지불하고, 교통사고 보험 처리는 하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저는 평소 일 처리가 철두철미한 편인데, 엄마의 지인이라는 이유로 일 처리가 흐지부지되는 상황이 심적으로 매우 불편했습니다. 그분도 많이 미안해하셨고, 본인도 봉사활동 가서 생긴 날벼락 같은 일이라 어쩔 줄 몰라 하셨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 처리는 정확하게 했어야 했습니다.

그 후 한 달 동안 여러 가지 몸의 통증들이 찾아왔고, 뒤늦게 지인과 다시 얘기해서 교통사고 보험 처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어서, 병원 검사와 치료비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들어갈 돈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돈을 받고 일은 흐지부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때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왜 상황이 이렇게 되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몰라도 교통사고 후유증은 두고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무조건 입원하고 필요한 검사를 다 해야 합니다. 엄마가 마음이 약해져서 지인을 자꾸 봐주는 것은 전혀 이 상황에 도움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교통사고 보험 처리 문제를 철저하게 했을 텐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후회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기억이지만, 엄마와 제 안에 묵은 상처들을 꺼내서 다시 마주 봐야만 치유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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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여기까지 교통사고로 두 번째 척추압박골절을 겪었던 엄마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이때 사고가 현재 엄마의 건강 상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 사고를 막을 수도 없었고, 엄마의 건강을 제 노력으로 바꿀 수는 없었지만, 교통사고 보험 처리만이라도 제대로 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많이 남습니다. 그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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