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낙상 사고로 엄마에게 척추 추가 손상이 생기고, 얼굴과 치아까지 다쳐 결국 임플란트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세 번의 척추압박골절을 겪고 치료 중이던 엄마에게 또다시 찾아온 낙상과 부상은 너무나 속상하고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때의 경험담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목차
그 당시 엄마의 상태
엄마는 세 번의 사고로 세 군데 척추압박골절을 겪은 후, 여러 후유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때도 척추 관절 전문병원에서 척추, 고관절 쪽 주사치료, 무릎 연골주사 치료 등을 받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척추압박골절이 요추 바로 위에 있는 흉추의 마지막 척추인 T12번을 다친 것이라 더 많은 후유증이 나타났고, 그로 인해 치료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여러 번 다친 후에 나타난 후유증은 하루 이틀에 나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급성기 통증이 줄어들면, 보행 시간을 조금씩 늘리며 걷기 운동을 했습니다. 모든 집안일을 제가 하고 있었지만, 엄마가 회복기에 접어들면 관절이 굳지 않도록 가벼운 집안일을 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혼자 손잡이를 잡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동네 공원에서 혼자 산책하고, 가까운 거리의 성당을 도보로 혼자 다녀오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때 엄마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지금은 꿈만 같이 느껴집니다.
반복되는 낙상 사고
세 번째 사고 이후로 엄마가 집안에서 넘어지는 일이 주기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그전에는 넘어지는 이유가 비교적 분명했다면, 이때부터는 왜 어떻게 넘어지는지 상황을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낙상 사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보호자가 케어를 해도 24시간 항상 붙어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보호자는 계속 다른 집안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낙상 사고의 순간을 놓칠 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추가 사고를 예방하고자 만들어놓은 규칙을 엄마는 무시하고 깨기 일쑤였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한시도 혼자 두지 않고 밀착 케어를 하면서 낙상 사고를 예방하고 있지만, 이 방법도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든 상황입니다.
두 번의 낙상으로 생긴 부상
2년 전 4월 어느 날, 거실에 있던 엄마가 쿵 하는 큰 소리를 내며 넘어졌습니다. 다른 일을 하고 있다가 깜짝 놀라서 거실로 달려 나온 저는, 엄마가 거실 한쪽에 왼쪽 옆으로 넘어져 있는 걸 발견합니다. 몸을 약간 숙여 무언가를 집으려다 균형을 잃었고, 벽을 짚으려 했지만 손이 제대로 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넘어지는 것에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또다시 쓰러져 있는 엄마를 보는 건 저에겐 말할 수 없는 충격이었습니다. 다행히 엄마는 일어나서 걸을 수 있었고, 다친 곳은 없으니 병원에는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혹시 모르니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TLSO 보조기를 다시 착용했습니다. 척추압박골절 후 집에서 케어하는 방법을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 안정을 취하며 며칠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걱정과 달리 엄마는 괜찮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두 달 후인 6월경, 엄마는 집으로 들어오다가 현관문 앞에서 또다시 넘어졌습니다. 주저앉으며 넘어졌고, 얼굴 한쪽을 신발장에 부딪혔습니다. 다친 부위를 확인하는 그 짧은 순간에도 오만가지 걱정과 불안이 엄습했습니다.
다행히 척추 쪽에는 통증이 없어서 일어나서 걸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굴이 신발장에 부딪혀서 눈과 광대 주위로 피멍이 들었으며, 입술이 찢어져 피가 나고 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로 인해 윗니 2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치아 임플란트 수술
결국 흔들리던 윗니 2개는 임플란트 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당시 엄마는 골다공증 주사를 맞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임플란트 수술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하는 일부 약물은 턱뼈의 회복이나 임플란트 수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수술이 가능한 시기까지 기다렸다가 진행했습니다.
엄마가 치아 임플란트를 여러 번 하긴 했지만, 할 때마다 고생이 심하셨습니다. 워낙 잇몸과 치아 뿌리가 약하다 보니, 잇몸에 뼈이식도 많이 해야 했고 많은 비용이 들기도 했습니다. 치아보험은커녕 실손보험도 보험료가 너무 많이 나와서 해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치과 비용은 항상 부담이 컸습니다.
치아도 약하고 뼈도 약해서 큰돈 들어갈 일이 많았는데 치과보험, 실비보험 하나 유지하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보험이란 게 항상 낼 때는 보험료가 아깝지만, 해지하고 나서 막상 필요한 상황이 되고 보면 참 아쉽기도 한 것 같습니다.
척추 추가 손상과 보행 이상
현관에서 넘어진 후 척추 쪽 통증은 없었고, 보행에도 이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무렵부터 왼쪽 서혜부 쪽에 통증이 생기면서 걷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다니고 있던 척추 관절 전문병원에 갔는데, 추가적인 척추압박골절 흔적이 보인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미 시간이 지난 상태라 입원이나 특별한 치료를 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척추, 고관절, 왼쪽 다리 MRI와 X-ray 검사 결과를 확인했지만, 왼쪽 서혜부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주사 치료를 시도해 봤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신경과 쪽 검사를 권유받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왼쪽 서혜부 통증은 사라졌지만, 이후 왼쪽 다리와 발 등으로 통증 부위가 옮겨 다녔습니다. 왼쪽 다리의 기능도 점점 나빠지면서 현재의 보행 이상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병원의 신경과를 다니며 원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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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여기까지 엄마의 두 번의 낙상 사고, 이후 발견된 추가적인 척추 손상과 임플란트 수술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두 달 간격으로 있었던 엄마의 네 번째, 다섯 번째 낙상 사고를 경험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패턴으로 엄마가 넘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비교적 원인이 분명한 낙상 사고였다면, 네 번째 사고부터는 일상적인 동작 중에도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거듭된 척추압박골절로 회복 중이던 상황에서 반복된 부상이 회복을 더디게 하고 몸의 상태에도 영향을 주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 이후 보행 이상이 시작된 엄마가 신경과에서 어떤 검사를 받았고, 원인을 찾기 위해 어떤 치료 과정을 거쳤는지 이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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